본문 바로가기
책과 사색

[책과 사색] 죽음의 수용소에서

by _현이 2021. 8. 20.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정신과 의사분이
그 당시의 경험을 퍼낸 책.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의 내면세계,
수용소라는 하나의 사회의 군상이
어땠는지 알아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책.


경험, 우리가 그 동안 했던 모든 일,
우리가 했을지도 모르는 휼륭한 생각들, 그리고 우리가 겪었던 고통,
이 모든 것들은 비록 과거로 흘러갔지만 결코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우리 존재 안으로 체화시켰다.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




대부분의 사람이 관심있는 것,
“우리가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왜냐하면 그렇지 않을 경우에 이 모든 시련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내가 갖고 있었던 의문은 이런 것이었다.
“과연 이 모든 시련, 옆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이런 상황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
왜냐하면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궁극적으로 여기서 살아남아야 할 의미가 없기 때문에.
탈출하느냐 마느냐와 같은 우연에 의해 그 의미가 좌우되는 삶이라면 그것은 전혀 살아갈 가치가 없는 삶이기 때문에”


-


“사랑의 중요성”



한 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관통했다.
내 생애 처음으로 나는 그렇게 많은 시인들이 자기 시를 통해서 노래하고, 그렇게 많은 사상가들이 최고의 지혜라고 외쳤던 하나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그 진리란, 바로,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이 세상에 남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여전히 더할 나위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통과 소외의 상황에서, 사람은 그가 간직하고 있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은 다른 사람의 인간성 가장 깊은 곳까지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랑하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의 본질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
사랑으로 인해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인 특성과 개성을 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그 사람이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실현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볼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사랑의 힘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


“내면의 중요성”

수용소에서는 신체적으로나 지적으로는 원시적인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지만 영적인 생활을 더욱 심오하게 하는 것은 가능했다.

밖에 있을 때 지적인 활동을 했던 감수성 예민한 사람들은 육체적으로는 예민한 체질으로 인해 더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정신적인 측면에서 내면의 자아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적게 손상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면세계를 극대화시킴으로써 수감자들은 멀리 과거로 도피해 자기 존재의 공허함과 고독감 그리고 영적인 빈곤으로부터의 피난처를 찾을 수 있었다.



-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어도”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



수면부족과 식량부족 그리고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그런 환경이 수감자를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종적으로 분석을 해보면 그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근본적으로는 어떤 사람이라도, 심지어는 그렇게 척박한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

삶을 의미 있고 목적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이다.


-


“시련의 의미”


자신의 삶에 더 이상의 느낌이 없는 사람, 이루어야 할 아무런 목적도, 목표도 그리고 의미도 없는 사람이여!
그런 사람은 곧 파멸했다.



사람이 자기 운명과 그에 따르는 시련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삶에 보다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한다.

의미를 발견하는 데에 시련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시련이 피할 수 없는 시련일 경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만약 그 시련이 피할 수 있는 것이라면 시련의 원인, 그것이 심리적인 것이든, 신체적인 것이든, 정치적인 것이든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인간이 취해야 할 의미있는 행동이다
불필요하게 고통을 감수하는 것은 영웅적인 행동이 아니라 자기 학대에 불과하다



균형을 지키기.
이렇게 독하고 열심히 사는 나에 심취하지 말기.


-


“진정한 삶의 의미”



진정한 삶의 의미는 인간의 내면이나 그의 정신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찾아야 한다.

‘인간 존재의 자기 초월’
이 말은 항상 자기 자신이 아닌 그 어떤 것, 혹은 그 어떤 사람을 지향하거나 그쪽으로 주의를 돌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잊으면 잊을수록 - 스스로 봉사할 이유를 찾거나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는 것을 통해 - 그는 더 인간다워지며, 자기 자신을 더 잘 실현시킬 수 있게 된다.
소위 자아실현이라는 목표는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자아실현은 자아초월의 부수적인 결과로서만 얻어질 수 있다.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선이나 진리, 아름다움, 자연, 문화를 체험하면서)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삶의 의미에 다가갈 수 있다.

가장 궁극적인 것은,

다른 사람을 유일한 존재로 체험하는 것,
즉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바로 그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스피노자의 윤리학]




-

“삶의 독자성”

어떤 사람도, 어떤 운명도, 그와는 다른 사람, 그와는 다른 운명과 비교할 수 없다.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경우는 하나도 없으며, 각각의 상황은 서로 다른 반응을 불러 일으킨다.
때로는 그가 처해 있는 상황이 그에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행동에 들어갈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
반면에 어떤 때에는 더 생각할 시간을 갖고,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롭다고 생각하게 할 수도 있다.
때로는 주어진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야 할 때도 있다.
각각의 상황들은 각각 그 나름대로의 독자성을 갖는다.


댓글